한국은행 경제금융용어 700선 중에 하나인 '동태적 대손충당금 제도'에 대해서 쉽게 풀어서 알아보겠습니다.
동태적 대손충당금 제도
발생주의 대손충당금 회계기준(incurred-loss model)은 원리금 연체 등 신용손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되는 경우에만 은행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하였습니다.
발생주의 - 회계처리시 현급 출납이 없더라도 가격 상승이나 하락분을 순자산 변동으로 처리해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방식. 현금주의와 대비되는 말이다.
대손충당금 -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두는 금액을 말한다. 부실위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비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한다.
이 회계기준 하에서 은행은 경기 호황기에는 연체율이 하락함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하고 순이익 및 자본이 증가하는 등 대출여력이 확대되어 대출과 경기가 더욱 확대되는 반면 불황기에는 반대로 대출여력이 축소되면서 대출과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동태적 대손충당금(DP; Dynamic Provisioning)은 발생손실 기준 대손충당금 회계기준 하에서 나타나는 은행 대출의 경기순응성을 완화하기 위해 2000년 7월 스페인을 비롯하여 다수 남미 국가에서 도입된 거시건전성 정책입니다.
동태적 대손충당금 - 경기가 좋을때는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고 경기가 나쁠 때는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도록 허용하는 제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일정 수준의 충당금 적립이 유지되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 규모의 변동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어 은행들은 이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대손충당금은 대출채권의 연체 등 구체적 손실사건(loss event)에 근거하여 적립되는 특정충당금(specific provisions)과 은행 포트폴리오의 잠재손실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는 일반충당금(general provisions)으로 구분됩니다.
동태적 충당금 제도는 은행 대출의 경기순응성을 완화하고 대내외 충격에 대한 은행의 복원력을 제고하기 위해 일반충당금을 경기대응적으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즉, 경기 호황기에 연체율이 하락하여 특정충당금 규모가 감소하면 일반충당금 규모가 증가하고 불황기에는 반대로 특정충당금 규모가 증가하면 일반충당금 적립 규모가 감소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호황기에 발생손실을 초과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함으로써 미래손실에 대한 복원력을 확충하는 한편 급격한 신용팽창을 억제하고, 불황기에는 미리 적립한 대손충당금을 손실 보전 등에 활용토록 함으로써 급격한 신용공급의 위축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