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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리 알고 가면 더 재밌는 영화 '오펜하이머'

by 호기심 Curious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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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테넷'에 이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물리학 영화 '오펜하이머 (Oppenheimer)'가 2023년 8월 15일에 국내에서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에는 역사 속 실존 했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과 이론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개념들을 미리 예습하고 가는 것이 필수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영화 '오펜하이머'를 감상하기 전에 미리 알고 가면 좋을 인물과 개념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누구보다 평화를 바랐지만 일본 도심 한복판에 원자 폭탄이 터지길 바랐던, 킬리언 머피가 연기한 실존 과학자 원자 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의 어린 시절을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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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는 양복 사업가 아버지, 예술가인 어머니 아래에서 하고 싶은 것들은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플라톤 철학 서적과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를 즐겨 읽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정도의 압도적으로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후 오펜하이머는 하버드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3년 만에 최우수 학점으로 조기 졸업을 합니다.

 

동그란 핵과 그 주변 궤도를 도는 전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노벨상을 받은, 케네스 브래너가 연기한 양자역학의 대부 '닐스 보어'

오펜하이머가 하버드대에 다닐 때 닐스 보어의 강연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되고 이로써 닐스 보어는 오펜하이머의 평생 스승이 됩니다. 

닐스보어의 이론은 기존의 원자 모델에 양자역학을 더하여 고전 물리학이 설명하지 못한 전자의 에너지 형태를 설명하는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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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펜하이머는 물리학을 깊게 공부하기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유학을 갑니다.

당대 유럽은 독일의 '하이젠베르크',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슈뢰딩거' 등 원자의 구조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발표하면서 양자 역학이 태동하던 물리학의 황금기였습니다.

 

- 빛을 쏘았더니 두 개의 슬릿 이상에서 간섭무늬가 발생한다, 이는 빛은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둘 다 가지고 있으며 결국 존재하는 모든 물질 또한 이중성을 지닌다는 결과를 밝혀낸 '토마스 영의 이중 슬릿 실험'

- 고양이가 있는 밀폐된 상자 속에서 방사능 물질이 터졌을 때 고양이의 생사 여부는 알 수 없다, 결국 이 세상은 확률적으로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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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는 하버드 대학,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이어 세 번째 대학 독일의 괴팅겐대에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반물질을 수학적으로 처음 예측한 '폴 디랙'

우라늄 핵분열 현상을 최초로 발견한 화학자 '오토 한'

오펜하이어와 같은 스승인 닐스 보어의 제자이자 불확정성의 원리로 양자역학의 선구자가 된 뛰어난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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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펜하이머는 이곳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35세의 젊은 나이로 버클리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던 도중 그의 제자로부터 핵분열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우라늄 239'는 중성자와 충돌하면 우라늄이 더 작은 원자 2개로 분열되면서 중성자 3개를 방출한다는 사실

원자 2개 중성자 3개의 질량을 분열되기 전 우라늄과 비교해 봤더니 질량이 서로 달랐고, 이 사라진 질량은 에너지로 분출된다는 사실

우라늄에서 방출된 3개의 중성자가 옆에 있는 다른 우라늄을 분열시킴으로써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계 물리학자들은 원자 폭탄의 가능성을 예측합니다.

 

그리고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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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세계 정복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1941년 맨해튼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학계가 주도했던 이 프로젝트는 군 주관으로 바뀌게 되고 미 육군 대령인 맷 데이먼이 연기한 '레슬리 리처드 그로브스'가 책임자를 맡게 됩니다. 오펜하이머는 이 프로젝트에 처음부터 참여하진 않았지만 그로브스의 추천을 받아 고속 분열 코디네이터로 원자 폭탄을 설계하기 위한 극비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헝가리 출신의 물리학자인 수소 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베니 사프디가 연기한 '에드워드 텔러'

최초로 원자핵 분열 연쇄반응을 제어하는 데에 성공한 물리학의 교황이라고 불리는 대니 드페라리가 연기한 '엔리코 페르미'

조시 하트넷이 연기한 '어니스트 로런스', 잭 퀘이드가 연기한 '리처드 파인만'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그로브스와 오펜하이머는 계속 붙어 다니며 결국 3년 만에 원자 폭탄 개발 계획을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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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자살로 죽고 미국은 더 이상 원자 폭탄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는 줄 알았으나, 오펜하이머를 포함한 과학자들의 원자 폭탄 개발 계획은 원자 폭탄의 파괴력을 경험해야 원자 폭탄이 평화의 도구로서 마지막 사용이 될 것이고 전쟁이 종결될 거라는 믿음 때문에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945년, 최초의 원자 폭탄 실험은 '트리니티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성공한 이후에 8월 9일 원자폭탄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지고 일본은 결국 항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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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49년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 아래에서 소련이 원자 폭탄의 다음 단계로 메가톤급인 수소 폭탄을 개발하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미국 원자력 위원회 의장 '루이스 스트로스'가 오펜하이머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게 됩니다.

라미 말렉이 연기한 물리학자 '데이비드 밀'도 청문회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킬리언 머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맷 데이먼, 라미 말렉 등 엄청난 배우들의 등장으로 기대가 더 되는 영화 '오펜하이머'입니다.

추가로 이 영화는 컬러와 흑백의 교차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컬러 부분은 오펜하이머의 관점에서 맨해튼 프로젝트와 트리니티 테스트 위주의 핵분열이라는 부제를, 흑백 부분은 스트로스 관점에서 진행된 핵융합이라는 부제로 흥미롭게 진행되니 이러한 구성도 생각하면서 보시면 영화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